감독 데뷔작
<헌트>는 배우 이정재가 연출한 첫 영화이다. 그래서 개봉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 홍보도 자연스럽게 된 것 같고 긴장감 있게 잘 짜인 내용이나 전체적인 흥미 유발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4백만 명이 넘는 관객수를 불러 모으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였다. 단순 관객수만 보면 한국영화치곤 꽤 괜찮았지만 제작비에 비하면 손익분기점에 간신히 안착했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나이가 더 많아지면 연기보다 연출을 많이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줄거리
안기부 소속 박평호(이정재), 김정도(정우성)는 각각 해외, 국내에서 업무를 맡아 테러 방지, 집회 해산, 주요 인사들의 조사 및 감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서 대통령의 암살 시도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 현장에서 마주한 두 사람의 긴장감 흐르는 상황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북한의 핵 과학자 표동호(정재성)는 가족들과 함께 대한민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안기부와 접촉한다. 현재 장소는 일본, 박평호와 김정도 모두 작전에 참여하지만 다른 지시사항을 받는다. 표동호는 안기부 내부에 '동림'이라 불리는 첩자가 있음을 알리고 자신의 소속과 신분은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밝힐 것을 알렸다. 그 시각 북으로 침입한 특수부대는 동림에 의해 새어나간 정보 때문에 모두 사살되고 만다. 이제는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구별할 수 없는 시점에 이른다. 박평호와 김정도는 자신의 팀을 중심으로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며 첩자를 밝혀 내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박평호는 김정도가 대통령 암살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시 대통령은 전두환이었으며 5.18 민주화 운동의 참상을 모두 보았기 때문에 독재를 끝내려 했다. 폭력을 폭력으로 해결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지만 분노가 신념이 되어 버리면 어떤 사람에겐 그것이 정의가 된다.
결국 김정도는 태국을 방문하는 VIP 암살 계획을 실행하게 되고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던 두 사람이 같은 목적으로 초조하게 주변을 둘러본다. 한 번의 총성이 시작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총알이 향하는 곳은 누가 될 것인가 궁금해진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고 박평호를 의심했다가 김정도를 의심하기도 하며 진실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이렇게 보면 데뷔작이 맞을까 싶을 정도의 연출력을 보여준 이정재가 더 대단해 보인다.
한줄평 : 평화는 칼 끝에서 오는 것인가
영화 및 출연진 정보
감독 : 이정재
주연: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김종수, 정만식
조연 : 임형국, 정재성, 송영창, 임성재, 정경순 등
장르 : 액션
개봉일 : 2022년 8월 10일
러닝타임 : 125분 (2시간 5분)
배우 '이정재'
1972년 생으로 이제는 반백살이 된 아직도 청춘 같은 배우로 2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 잘생긴 외모로 인기가 있었던 이정재는 드라마 <모래시계>로 단숨에 스타가 된다. 당시 드라마 시청률이 50%에 육박할 만큼 엄청난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출연했던 최민수, 고현정 등과 함께 주목받았다. 연기력에 대해서는 호불호와 논란이 있지만 고정된 이미지 없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인다.
유명한 등장씬 하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장면이 있는데 <관상>의 수양대군 역이다. 고조되는 음악, 슬로 모션, 서서히 보이는 얼굴, 완벽한 이리상으로 영화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데도 한 몫했고 카리스마가 몸을 떨게 할 만큼 잘 표현되었다. <신세계>, <도둑들>, <암살>, <신과 함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징어 게임> 등 대중적으로 성공한 작품이 많은 점과 대기업 광고로 자주 접한 탓에 익숙하고 친근한 이미지가 있기도 하다. 상복도 있는 편이어서 주연상, 조연상, 인기상 가릴 것 없이 경력이 화려하다.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성공으로 이제는 미국에서도 활동하게 된 배우 이정재가 어떤 드라마, 영화에 출연할지 기대된다. 현재는 미국 연예 에이전시와 계약도 했으며 디즈니플러스에서 제공 예정인 <스타워즈>의 실사 드라마 <애콜라이트>에 출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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