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스포일러 포함]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타카토시(후쿠시 소타)와 에미(코마츠 나나)는 반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타카토시의 시간은 아이에서 어른의 정방향으로 흐르지만 에미의 시간은 어른에서 아이의 역방향으로 흐른다.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날은 5년에 한 번, 40일 동안이다. 어린아이와 어른으로 우연히 만났을 때는 서로를 알지 못하고 스쳐갔다. 시간이 흘러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지하철을 타고 가던 타카토시는 이상형을 발견하고 전화번호를 물어보며 고백한다. 에미는 타카토시의 미래를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만 타카토시는 그 뜻을 알지 못한다. 타카토시가 그녀를 만난 첫 번째 날은 에미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만날 거란 에미의 인사를 뒤로 한채 타카토시는 아쉬워하며 다음 만남을 기대한다. 야외 수업으로 동물원에서 그림을 그리던 타카토시는 거짓말처럼 다시 나타난 그녀를 만난다.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함께 며칠 동안 시간을 보낸 후 에미는 타카토시에게 자신의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는 것을 고백한다. 에미의 모든 행동은 미래의 타카토시가 알려 주었고 그것에 맞춰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화를 내기도 하고 괴로워했지만 에미의 눈물과 가슴 아픈 행동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결국 그녀를 끌어안고 사랑한다 말한다.
현실을 인지한 타카토시는 남은 날들을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에미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진다. 타카토시의 마지막날, 에미에겐 타카토시를 만난 첫 번째 날이 되었다.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처음 만났던 지하철 역사에서 인사를 나눈다. 그렇게 에미는 사라져 갔고 다시 겹쳐지지 않을 시간을 묻어 둔다.
2016년 발매된 소설 평에 "소설을 읽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된다"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정말로 두 번째 보았을 때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과 마음속에 펼쳐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흔히 말하는 첫 경험의 소중함을 이 작품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설레는 마음을 느꼈고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영화는 혼자 보거나 연인끼리 같이 볼 것을 추천한다.
한줄평 :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
영화 및 출연진 정보
감독 : 미키 타카히로
주연 : 후쿠시 소타, 코마츠 나나
조연 : 히가시데 마사히로, 야마다 유키, 키요하라 카야, 오오타라 아키라 등
장르 : 로맨스
개봉일 : 2017년 10월 12일
러닝타임 : 110분 (1시간 50분)
배우 '코마츠 나나'
1996년 생으로 20대 후반을 향해가는 코마츠 나나는 일본의 배우이자 모델이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개봉 당시 해당 역할의 나이가 본인의 나이와 비슷해서인지는 몰라도 풋풋하면서도 잘 어울렸다. 한국에서 인지도가 생긴 계기는 2016년 지드래곤과의 열애설이다. 화보 촬영 후 가까워진 것으로 보이며 SNS 계정이 해킹되면서 사진이 유출되었는데 꽤 밀착된 모습이 연인 같아 보였다. 하지만 소속사 YG에서는 열애설에 대응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짧은 기간 동안 만났다가 헤어진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현재 까지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며 상복도 있어서 주연 및 조연상도 다수 받은 이력이 있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이후로 관심이 생겨서 출연한 작품을 몇 번 보았는데 이것 만큼 잘 어울리는 건 없었던 것 같다. 내 기준 인생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일본 로맨스 영화
일본 영화라고 하면 특히 로맨스 영화 일 때 보이는 특유의 클리셰가 있다. 골목의 풍경, 순수해 보이는 사람들, 사랑에 대한 표현 등 배경에서 오는 느낌과 한국 로맨스 영화와는 다른 사랑에 대한 표현이다. <냉정과 열정사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귀를 기울이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만나러 갑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 유명한 작품들을 나열해 보면 원초적인 감정이 잘 드러난다고 보인다. 그리고 과정이나 끝맺음이 매우 아련하다. 슬프다는 느낌과는 다른 마음의 진동이다. 아마 일본 내에서 만들어진 문화가 가장 관련이 깊을 것 같다. 한국이 검사 소재나 수사물을 잘 만들듯 일본의 로맨스 영화는 앞이 보여서 예상 가능함에도 결국 눈물이 흐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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